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끄는 세 척의 배가 현재의 바하마 제도에 도착했어요. 콜럼버스는 자신이 아시아에 도착했다고 믿었어요. 실제로는 유럽인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륙이었어요. 이 순간을 흔히 “신대륙 발견”이라 부르지만, 이미 수천만 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었어요. “발견”은 유럽의 시각이었어요.
원주민 인구가 급감했어요
콜럼버스 도착 이후 약 100년 동안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는 급격히 줄었어요. 추정에 따라 다르지만, 1500년 약 5000만~1억 명이었던 원주민이 1600년에는 그 10~20%만 남았다는 연구가 있어요.
가장 큰 원인은 전염병이었어요. 유럽인들이 가져온 천연두·홍역·독감·장티푸스는 면역이 없는 원주민에게 치명적이었어요. 전투나 강제 노동보다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았어요. 어떤 지역에서는 유럽인이 도착하기도 전에 선발대가 퍼뜨린 병이 먼저 퍼졌어요.
스페인의 정복 – 아스테카와 잉카
1519년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의 아스테카 제국을 공략했어요. 수백만 명 인구를 가진 대제국이 불과 600명의 스페인 군인과 원주민 동맹군에게 무너졌어요. 총기와 전염병, 그리고 아스테카에 불만을 가진 주변 부족들의 협력이 결정적이었어요.
1532년에는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남아메리카 잉카 제국을 정복했어요. 잉카 황제 아타왈파를 인질로 잡고 막대한 금을 받고서도 결국 처형했어요. 잉카의 정치 구조가 황제 중심이었기 때문에, 황제 제거만으로 제국 전체가 혼란에 빠졌어요.
은이 세계 경제를 바꿨어요
스페인이 아메리카에서 가져온 것 중 가장 중요한 건 은이었어요. 현재 볼리비아 포토시 은광 하나에서 16~17세기에 나온 은의 양은 당시 세계 은 공급의 절반을 차지했어요.
이 막대한 은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생겼어요. 은이 너무 많아지자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급등했어요. 이른바 가격 혁명이에요. 16세기 유럽 물가는 약 3배 올랐어요. 고정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타격을 받았고, 상품을 팔아 이익을 얻는 상인 계층은 부를 키웠어요. 이 변화가 이후 자본주의 발전의 배경 중 하나가 됐어요.
콜럼버스 교환 – 음식도 달라졌어요
아메리카와 유럽·아프리카·아시아 사이의 물물 교환은 음식 문화도 완전히 바꿨어요. 감자·옥수수·토마토·고추·카카오·담배가 아메리카에서 구대륙으로 건너왔어요. 말·소·돼지·밀·커피·사탕수수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했어요.
오늘날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인 토마토, 아일랜드의 감자, 동남아의 고추는 모두 콜럼버스 이후 유입된 작물이에요. 콜럼버스의 항해가 지구 전체의 식탁을 바꾼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