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17살 소녀가 전쟁의 흐름을 바꾼 사례가 있다면 잔 다르크예요. 1429년 오를레앙을 포위한 영국군을 물리쳤어요. 왕세자를 왕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1431년 화형당했어요. 불과 3년의 이야기예요.
백년전쟁의 배경
영국과 프랑스는 1337년부터 116년간 전쟁을 벌였어요.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싸움이었어요. 중간에 쉬는 기간도 있었지만, 이 전쟁을 통틀어 “백년전쟁(1337-1453)”이라 불러요.
1415년 아쟁쿠르 전투에서 영국 헨리 5세가 프랑스군을 대파했어요. 이후 영국이 파리를 포함한 북프랑스 대부분을 차지했어요. 프랑스는 남쪽으로 밀렸어요. 왕세자 샤를은 왕으로 즉위하지도 못한 채 궁지에 몰렸어요.
신의 목소리
잔 다르크는 1412년 프랑스 동부 농촌 마을 동레미에서 태어났어요. 가난한 농부의 딸이었어요. 13살 때 처음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어요. 성 미카엘, 성 카타리나, 성 마르가리타였어요. 프랑스를 구하러 가라는 명령이었어요.
17살에 마침내 행동에 나섰어요. 군 지휘관을 설득해 왕세자 샤를을 만났어요. 샤를은 잔을 시험했어요. 가장 대표적인 일화는 샤를이 신하로 위장하고 다른 사람을 왕 행세하게 했는데, 잔이 군중 속에서 진짜 샤를을 알아봤다는 거예요.
오를레앙의 영웅
1429년 4월, 잔 다르크가 오를레앙에 도착했어요. 오를레앙은 영국군에 6개월째 포위돼 있었어요. 잔이 이끄는 부대가 영국군의 요새를 하나씩 공격했어요. 9일 만에 포위가 풀렸어요.
오를레앙 해방은 전쟁의 흐름을 바꿨어요. 연승을 이어가 랭스에서 왕세자 샤를을 샤를 7세로 즉위시켰어요. 잔 다르크의 목표가 완성됐어요.
포로와 재판
그러나 1430년 전투에서 부르고뉴파(영국 편 프랑스인)에게 붙잡혔어요. 영국에 팔렸어요. 1431년 루앙에서 재판이 열렸어요.
죄목은 이단과 마법이었어요. 재판은 조작이었어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주장, 남장(남자 옷 착용)을 이단의 증거로 삼았어요.
1431년 5월 30일, 잔 다르크는 루앙 시장 광장에서 화형에 처해졌어요. 19살이었어요. 죽기 전 “예수”를 외쳤다고 전해져요.
복권과 성인 추대
1456년 재심에서 잔 다르크의 무죄가 선언됐어요. 1803년 나폴레옹이 국가 영웅으로 선포했어요. 1920년 가톨릭교회가 성인으로 시성(諡聖)했어요.
잔 다르크는 오늘날 프랑스의 국가적 상징이에요. 그의 이야기는 신앙·애국심·용기의 상징으로 수백 년 동안 소설·연극·영화에서 계속 재해석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