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황금시대 – 바그다드는 세계의 지식 허브였다

8세기부터 13세기까지를 “이슬람 황금시대”라 불러요. 이 시기 이슬람 세계는 수학·천문학·의학·철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냈어요. 같은 시기 유럽은 로마 문명 붕괴 후 혼란 속에 있었어요.

압바스 왕조와 바그다드

이슬람은 7세기 무함마드가 창시한 뒤 급속히 팽창했어요. 동쪽으로 페르시아, 서쪽으로 북아프리카와 스페인까지 퍼졌어요. 우마이야 왕조를 이은 압바스 왕조(750-1258)가 황금시대를 이끌었어요.

762년 창건된 바그다드는 세계 최대 도시로 성장했어요. 100만 명이 사는 글로벌 수도였어요. 상인·학자·순례자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었어요.

지혜의 집

하룬 알라시드 칼리프(766-809) 시대에 바이트 알히크마(지혜의 집)가 세워졌어요. 번역 사업의 중심이었어요.

그리스·페르시아·인도의 학문서를 아랍어로 번역했어요. 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에우클리드·히포크라테스·갈레노스의 책들이 여기서 번역됐어요. 이 번역본들이 나중에 라틴어로 재번역되어 유럽 르네상스의 지적 기반이 됐어요.

대수학의 탄생 – 알콰리즈미

9세기 수학자 알콰리즈미가 「복원과 균형의 계산서(al-Kitab al-mukhtasar fi hisab al-jabr wal-muqabala)」를 썼어요. “al-jabr”가 영어 “algebra(대수학)”의 어원이에요.

알콰리즈미는 또한 인도의 10진법 수 체계를 이슬람 세계에 소개했어요. 이것이 서유럽으로 전해진 게 “아라비아 숫자”예요. 사실은 인도에서 온 것이지만 이슬람 세계를 통해 전해졌어요. 오늘날 우리가 쓰는 1, 2, 3, 4 – 이게 아라비아 숫자예요.

“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말도 알콰리즈미 이름의 라틴어 표기 “알고리트무스”에서 왔어요.

의학 – 이븐 시나

페르시아 출신 의사 이븐 시나(아비첸나, 980-1037)는 「의학전범(Canon of Medicine)」을 썼어요. 당시 모든 의학 지식을 집대성한 책이에요. 이 책은 17세기까지 유럽 대학에서 의학 교재로 쓰였어요.

이븐 시나는 전염병이 물·흙·공기를 통해 퍼진다고 주장했어요. 700년 뒤 세균설이 등장하기 전의 혁신적 통찰이었어요.

이슬람 황금시대의 끝

1258년, 몽골의 훌라구 칸이 바그다드를 함락했어요. 지혜의 집이 파괴됐어요. 도서관의 책들이 티그리스 강에 버려져 강물이 잉크 색으로 변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 사건이 이슬람 황금시대의 끝을 상징해요. 하지만 이미 이 시대에 쌓인 지식은 이베리아 반도(스페인)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갔어요.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도 전해졌어요.

유럽 르네상스의 뿌리 중 하나가 이슬람 황금시대에 있어요. 우리가 쓰는 숫자, 수학 용어, 의학 지식의 상당 부분이 이 시기를 통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