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은 러시아 역사가 두 번 뒤집힌 해예요. 2월에는 황제(차르)가 퇴위했고, 10월에는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가 임시정부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잡았어요. 300년 역사의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 소비에트 러시아가 탄생했어요.
무너지는 왕조
20세기 초 러시아는 위기였어요. 1905년 러일전쟁 패배로 민심이 떠났어요. 같은 해 1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평화 청원을 위해 행진하던 노동자들에게 군대가 발포했어요. “피의 일요일” 사건이에요. 수백 명이 사망했고 황제 니콜라이 2세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1914년 1차 세계대전 참전은 결정타였어요. 러시아군은 개전 첫해부터 독일에 밀렸어요. 150만 명이 전사하고 수백만 명이 부상을 입었어요. 전선에 보낼 식량도 탄약도 부족했어요. 수도에서는 빵 배급을 기다리는 줄이 이어졌어요.
2월 혁명 – 황제의 퇴위
1917년 2월, 식량 부족에 지친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어요. 군인들도 시위대 진압을 거부하고 합류했어요. 혁명이 자발적으로 번졌어요. 니콜라이 2세는 3월 2일 퇴위를 선언했어요. 로마노프 왕조 304년의 끝이었어요.
황제 자리를 이어받은 건 임시정부였어요. 그러나 임시정부는 전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어요. 이것이 치명적 실수였어요. 전쟁에 지친 민중은 즉각적인 평화·토지 분배·빵을 원했어요. 임시정부는 이 요구를 채우지 못했어요.
10월 혁명 – 볼셰비키의 등장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다수파)는 “평화·토지·빵”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어요. 10월 25일(구력), 볼셰비키가 이끄는 적위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요 시설을 점령했어요. 동궁 앞에 대포를 쏘는 총성과 함께 임시정부는 끝났어요.
레닌은 즉각 평화 협상에 나섰어요. 1918년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독일과 단독 강화를 맺었어요. 러시아는 거대한 영토를 내줬지만 전쟁에서 벗어났어요.
로마노프 가족의 최후
퇴위한 니콜라이 2세 가족은 우랄 지방 예카테린부르크에 감금됐어요. 1918년 7월 17일 새벽, 백군(반혁명군)이 도시에 접근하자 볼셰비키는 니콜라이 2세와 아내 알렉산드라, 네 명의 딸, 아들 알렉세이, 시종들까지 총살했어요. 유해는 오랫동안 비밀에 부쳐졌다가 소련 붕괴 후 발굴됐어요. 러시아 정교회는 2000년 이 가족을 성인으로 시성했어요.
러시아 혁명은 소련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20세기 냉전 구도의 출발점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