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과 단군 – 한국 최초의 국가

한국의 역사 교과서는 기원전 2333년을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해로 기록해요. 이 연도는 조선 시대 역사서 기록을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에요. 한국의 개천절(10월 3일)은 이날을 기념하는 법정 공휴일이에요. 그런데 고조선은 실제로 어떤 나라였을까요. 신화와 역사의 경계를 살펴볼게요.

단군 신화

삼국유사(1281년 일연 편찬)에 수록된 단군 신화의 내용이에요. 하늘의 신 환인의 아들 환웅이 땅으로 내려와 인간 세상을 다스렸어요. 곰이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고 여인이 됐어요. 환웅과 그 여인 웅녀 사이에서 단군왕검이 태어났어요. 단군왕검은 평양성에 조선을 세웠어요.

이 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있어요. 하나는 문자 그대로의 건국 신화로 보는 관점, 다른 하나는 역사적 사실의 신화적 표현으로 보는 관점이에요. 많은 역사학자들은 곰 토템 부족(웅녀)이 하늘 신을 섬기는 부족(환웅)에 통합됐다는 역사적 사실이 신화화된 것으로 해석해요.

고조선의 실체

고조선은 기록이 많지 않아 실체 파악이 어려워요. 중국 측 기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조선 관련 기록은 기원전 7세기경이에요.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부 지역을 지배한 세력으로 보여요. “단군조선”이라 불리는 초기와 이후 “기자조선”(기자가 이주했다는 전설), “위만조선”으로 구분하기도 해요.

고조선의 법률인 “8조법”(원래 60조였다는 설도 있음)이 중국 기록에 일부 전해져요. 살인·상해·절도에 대한 처벌 규정이 포함됐어요. 노예제가 존재했고, 개인 재산을 보호하는 규정이 있었어요. 이는 상당한 수준의 사회 조직이 있었음을 보여줘요.

위만조선과 한나라의 침공

기원전 194년, 중국 연나라 출신 위만이 고조선으로 이주해 신임을 얻다가 정권을 빼앗았어요. 이후를 위만조선이라 해요. 위만조선은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부 지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중국 한나라와 긴장 관계를 이어갔어요.

기원전 109년, 한 무제가 대군을 보내 위만조선을 공격했어요. 1년여의 전쟁 끝에 기원전 108년 왕검성(평양 인근으로 추정)이 함락됐어요. 위만조선이 멸망하고, 한나라는 이 지역에 4개 군(한사군)을 설치했어요.

고조선의 멸망 이후 이 지역에서 부여·고구려·옥저·동예 등 여러 세력이 등장했어요. 특히 고구려가 고조선 계승 의식을 가지고 성장해, 결국 한사군을 몰아냈어요. 고조선은 한국사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나라예요.